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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쌤의 일상/교육 현장 보고서

초등 고학년 수학 포기하면, 중등에서 무너집니다.

by 이레쌤 2025. 8. 27.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는 단순히 학년이 올라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특히 수학은 이때 다져놓은 기초가 앞으로의 학습 전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종종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초등 고학년 수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중학교에 가서 잘하면 되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 고학년 수학이 무너지면 중학교에서고 힘듦을 겪게 됩니다.

1. 왜 초등수학이 중요한가?

많은 학부모님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의 수학을 단순히 ‘계산 훈련’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4~6학년, 즉 고학년 단계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 시기부터는 단순 사칙연산을 넘어 분수, 소수, 비와 비율, 기초 방정식, 도형의 성질중학교 수학의 초석이 되는 개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만약 이때 이해가 부족하거나 개념이 흔들리면,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 학습 격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사실 부모님들이 '단순한 산수'라고 생각하는 저학년 시기의 수학 개념부터가 내 아이의 수학 미래를 좌우하는 거죠. 공부를 좀 하는 아이들은 1~2학년 때 내용이 쉽다보니 빠르게 선행학습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학령기에 맞춰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빠른 선행보다는 다양한 유형이나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초등 수학 계통도

위 도표는 이에 따른 초등 1학년부터 6학년 까지의 수학의 연계과정을 보여주는 도식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초등수학이 왜 중등, 고등에서도 관련이 있다 말하는 걸까요? 

 

2022개정 교육과정 초등~고등까지의 수학 계통도 및 연계과정 (출처:밀크티)

 

수학은 단절된 학문이 아닙니다. 계단을 밟듯이 이전 과정이 탄탄하게 받쳐줘야 다음 것이 가능한 학문입니다. 위 두개의 도식을 통해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초등 학습 영역 중학교 연계 개념 영향
분수·소수의 사칙연산 유리수, 음수 연산 기초가 약하면 중등 ‘정수와 유리수’ 단원부터 어려움
비와 비율 정비례와 반비례, 함수, 그래프 비례 개념이 약하면 함수 이해 불가
약수와 배수 다항식 인수분해 공약수·공배수 이해 부족 시 인수분해 연결 불가능
도형의 각, 넓이, 부피 기하, 피타고라스 정리 도형 개념의 직관이 부족하면 기하 전체가 어려움
도형의 합동과 대칭 도형의 성질(삼각형, 삼각비), 도형의 닮음 삼각비와 관련 개념 이해가 어려움
간단한 방정식 일차·이차방정식 등식·미지수 개념이 무너지면 방정식 풀이 자체가 불가능
자료의 정리와 해석 통계(상대도수, 평균, 분산) 표와 그래프를 해석하는 능력은 초등 5~6학년에서 길러짐
문자와 식 일차방정식 '어떤 수'를 로 놓고 식을 세울 수 없음

 

위의 표에서 보듯, 초등에서 배우는 수개념 하나하나는 단순히 ‘당장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중등·고등 수학의 뼈대와 연결됩니다.

 

 


 

 

2. 중학교에서 수학이 더 힘들어지는 이유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아이가 비교적 수학을 무난하게 따라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난이도가 올라갔기 때문”이 아니라, 초등 고학년 시절 쌓아야 할 개념적 토대가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1. 개념보다 ‘계산기술’에 치중

많은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 때 학원을 다니거나 문제집을 풀면서 빠른 계산 능력을 키우지만, 정작 왜 그렇게 계산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분수의 덧셈을 “통분 → 분자끼리 더하기”라는 절차로만 암기한 아이는, 중학교에 올라가 유리수의 연산을 배울 때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공식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초등 수준에서는 ‘정답 맞히기’로 보상받을 수 있지만, 중학교에서는 문제 풀이 과정과 개념 설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한계가 드러납니다. 결국 아이는 “수학은 외우는 과목이구나”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고, 점차 수학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2-2. 속도와 난이도의 급격한 상승

중학교 수학의 가장 큰 특징은 진도의 빠른 속도와 문제 난이도의 급상승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한 학년에 걸쳐 배우던 내용을, 중학교에서는 한 학기 만에 끝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 6학년에서 간단히 접했던 방정식은 중학교 1학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이차방정식으로 확장되는 과정까지 빠르게 진행됩니다.

초등 개념이 약한 학생은 진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수업 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쌓이고, 시험 준비 때는 문제집 답안만 보고 억지로 암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남지 않고, 다음 단원에서 또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결국 아이는 자신감 상실 → 학습 포기 → 성적 급락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수학은 누적 과목이기 때문에, 한 단원의 결손이 이후 모든 단원에 영향을 미칩니다.

 

2-3. 언어적 수학 문제의 장벽

중학교 수학에서는 서술형 문제, 문장제 문제, 실생활 적용 문제가 대거 등장합니다. 단순히 답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풀었는지”를 단계별로 서술하거나, 긴 문장을 읽고 조건을 파악한 뒤 수식으로 변환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수에 3을 곱한 값에서 7을 뺀 결과가 20일 때, 그 수를 구하시오.”

이 문제는 단순 계산만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등식으로 옮기는 언어적 능력이 필요합니다. 초등 고학년 때부터 수학적 문장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훈련이 부족했던 학생은 이런 문제를 읽는 순간부터 당황합니다. 결과적으로 수학이 어려운 과목이라기보다 ‘문제를 이해하기 힘든 과목’이 되어 버립니다.

 

2-4. 사고력과 응용력의 차이

초등학교 시절에는 주어진 공식에 그대로 대입하면 답이 나오는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부터는 여러 개념을 조합해야 하는 응용 문제가 늘어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 해결 전략을 스스로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 정리를 활용해야 하는 문제에서 단순히 ‘공식 적용’이 아니라, 도형 안에서 어떤 삼각형에 적용해야 할지 판단하는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초등 고학년 때 문제 해결 경험이 충분치 않으면, 중학교 문제 앞에서 막막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중학교에서 수학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1. 개념 없는 계산 중심 학습의 한계,
  2. 빠른 진도와 누적 결손의 압박,
  3. 언어적 수학 문제에 대한 대비 부족,
  4. 응용·사고력 문제 해결 경험의 부족

이 네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초등 고학년 시절에 기초를 어떻게 다지느냐가, 중학교 수학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됩니다.

 

 

3. 실제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까요?

제가 학교 혹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흔히 보는 문제들 중에서 더 흔히 아이들이 겪는 일들을 추려봤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문장을 식으로 만드는 것 부터가 혼란이 됩니다. 그래서 종종 수학을 잘하려면 언어 능력이 좋아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선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서술형 문제를 보고 말합니다.

“선생님, 문제 자체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문제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어떤 수에 3을 곱한 후 5를 더하면 26이 됩니다. 이 수를 구하시오.”

이 학생은 ‘어떤 수’를 x로 두는 것조차 막막해했습니다. 초등 고학년 때부터 문장을 수학적 식으로 바꾸는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문제를 읽는 순간 포기하게 되고, 서술형 평가에서 점수를 잃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 사례 A: 한 6학년 학생은 분수 문제를 풀 때 무조건 분모를 곱해서 통분한 뒤 분자끼리 더하기만 합니다. “왜 분모를 같게 만들어야 하니?”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합니다. 중학교에 올라가 유리수 연산을 배우자, 분모에 음수가 들어가거나 복잡한 분수식이 나오면 전혀 손을 못 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겉으로는 계산을 잘하는 것 같았지만, 개념 이해 없는 계산 훈련이 중학교에 와서 무너진 것입니다.

 

  • 사례 B: 초등학교에서는 1년 동안 천천히 다뤘던 ‘비와 비율’을 중학교에서는 함수, 그래프, 비례식으로 단숨에 확장합니다. 한 학생은 초등학교 때 비율 문제에서 “20명 중 5명이 여자일 때, 남자는 몇 명?” 수준도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올라오니 “x와 y가 비례할 때, x=3일 때 y의 값을 구하라”라는 문제를 만나 혼란에 빠졌습니다. 결국 단원 전체를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처럼 초등 개념이 약한 아이는 중학교에서의 빠른 진도와 높은 난이도 때문에 자존감이 크게 흔들리며, 학부모 상담 시 “아이가 수학을 아예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 사례 C: 초등학교에서 도형의 넓이 공식을 단순 암기로 외운 학생이 있었습니다. “삼각형 넓이 = 밑변×높이÷2”만 알고 있었지,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은 못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와서 피타고라스 정리와 삼각형의 닮음을 활용하는 문제가 나오자 전혀 손을 못 댔습니다. 초등 때는 공식 적용만으로 풀리던 문제가, 중학교에서는 응용과 사고의 조합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학부모 상담시에는 이런 말들을 듣게 됩니다.

 

  • “우리 애는 계산은 빠른데 응용 문제가 너무 힘들어해요.”
  • “시험지를 받아보니, 문제는 풀었는데 풀이 과정을 안 써서 점수를 못 받았어요.”
  • “중학교 오더니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울어요.”
  • “학원에서 선행을 시켰는데, 기초가 약해서 결국 다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 말들은 모두 같은 뿌리를 갖습니다. 초등 고학년 시절, 기초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중학교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아이들이 어려움을 호소 하였다면 그것은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못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도 부모님께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수업태도가 좋지 않은 아이의 부모에게 상담전화를 걸어보면, "아이가 학원이 재밌대요.", "이해가 잘 된다고 해요."하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아이의 학원숙제 혹은 교과서를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부모겠지요. 아이들의 책검사는 사실 필수적인 요소 입니다. 너무 매일 볼 필요는 없겠지만 종종 아이들의 교과서나 교재를 한 번씩 들여다보고, 우리 아이의 학업에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4. 학부모가 체크해야 할 신호

  • 아이가 분수·소수 문제를 어려워한다.
  • 서술형 문제에서 풀이과정이 없이 답만 적혀있을 때, 풀이과정을 설명하라고 하면 문제 풀이 과정 설명을 못하고 답만 말한다.
  • 도형 단원을 싫어하거나, 각도·넓이 문제를 회피한다.
  • ‘수학은 외워서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 연산 문제는 OK, 서술형 및 풀이과정이 필요한 문제는 NO!

위의 신호가 있다면, 이미 중학교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5-1. 개념 중심 학습

  • 연산 훈련보다 ‘왜 그렇게 되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고학년 이더라도 필요하다면(분수개념 이해하지 못할 때), 분수의 통분과 약분을 단순 암기가 아닌 시각적 모델(피자, 도형 나누기)로 지도해야 합니다.
  • 문제풀이 양에 집착하기보다, 교과서의 개념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읽고 이해하는 데 집중하세요. 특히 5학년, 6학년 1학기 교과서를 다시 펼쳐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학교 과정에 나오는 '방정식'이나 '함수' 개념을 배울 때 초등학교 때 배웠던 '규칙과 대응' 단원을 상기시키면서 설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2.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및 사고 훈련

  • “문제를 푸는 과정”을 설명하게 하여, 수학적 언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합니다.
  • 서술형 문제 대비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수학 문제를 풀고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중학교에 가서도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메타인지 학습법 활용: 아이가 단순히 문제를 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개념을 몰라서 틀렸는지 스스로 파악하게 도와주세요. 오답노트를 작성하거나, 문제 옆에 틀린 이유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5-3. 중등 선행보다 ‘기초 다지기’가 먼저

  • 많은 학부모님이 조급해하며 중학교 수학을 선행시키지만, 초등 개념이 허술한 상태에서 선행은 독입니다.
  • 선행보다 고학년 개념의 빈틈 메우기가 우선입니다.
  •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면 선행보다는 해당 학년의 적용, 유형, 심화, 사고력, 서술형 문제를 더 많이 풀도록 합니다. 선행은 해당 학년의 심화 및 사고력 수학까지 완료가 되고, 자신이 푼 문제를 말로 설명하고 과정을 서술할 수 있을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초등 고학년 수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

초등 고학년 수학은 단순히 ‘학교 성적’을 넘어서 아이의 학습 인생을 좌우하는 기초 체력입니다. 중학교에서 흔히 듣는 말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수학을 놓친 게 지금 발목을 잡는다.”

따라서 초등 고학년 시기에는 연산 속도보다 개념 이해, 수학적 사고력, 문제 해결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야만 중학교 수학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고등학교 수학까지 자신 있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가 고학년이지만 이전 학년의 개념이 잘 잡혀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선행은 포기하고, 구멍을 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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