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 [공부머리 독서법] 공부머리를 만드는 지름길은 문해력에 있다.

공부머리를 만드는 지름길 : 문해력

문해력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독서와 관련된 도서를 자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18년도에 출간되었지만 2023년인 현재에도 베스트셀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책은 350쪽 분량정도로 약간 두껍게도 느껴지지만, 교사이면서 한 아이의 엄마인 내게는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내게 특히나 와닿았던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자면,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중학교에 가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에 관해서 서술해 놓은 지점입니다. 책에서는 그 이유를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교육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

전국을 누비며 독서 강연을 하는 독서교육 전문가이자 어린이책 작가, 공독쌤 최승필이 1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독서 논술 수업을 해오며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한 독서교육 지침서 『공부머리 독서법』. 학부모들로부터 매일같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책 잘 읽는 아이로 키울 수 있나요?”라는 하소연을 들어온 저자가 가정에서 실현 가능한 독서법만을 엮어 펴낸 책이다.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접 효과를 본 독서법들을 알차게 담아냈다. 책 좀 읽혀보려고 하면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피하기 일쑤고, 겨우 책상에 앉혀놔도 책을 구경하는 수준으로 후딱 읽어치우는 아이들. 게다가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바쁘다. 학교에 학원에 공부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매일 책을 읽고 있기에 이런 독서교육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매년 반복되는 초등 우등생들의 몰락 현상을 보면서 독서와 공부의 상관관계를 12년에 걸쳐 연구했고, 축적된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집약해 이 책을 통해 독서교육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문제에 통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언어능력이 낮은 아이들에게 공독쌤이 내린 처방은 ‘푹 빠져서 읽게 되는 이야기책’이다. 재미있게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주요 장면과 줄거리, 인물들의 관계 같은 정보들이 집처럼 구축된다. 연령대에 맞는 이야기책을 읽고 머릿속에 집을 지을 수 있는 아이는 교과서를 읽을 때도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방식대로 개념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눈앞에서 강의를 직접 보는 듯한 문장으로 독서교육의 원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독서교육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최승필

출판

책구루

출판일

2018.05.03

더불어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반복 독서의 장점과 빠르게 읽어내는 속독의 단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반복 독서의 장점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많은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 속에 담긴 논리와 정보, 작가의 의도를 충실히 파악해 내면서 읽기에 단 한 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복할 때마다 같은 속도로 읽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읽다 보면 저절로 깊은 독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신발 색깔까지 기억할 정도로 책을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됩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여러 가지 요소들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훈련한다면 초등학생도 고등학생 수준의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합니다.

 

속독을 잘 한다는 것은 겉보기에는 놀라워보이지만, 사실 독서의 효과 측면에서 보면 질이 낮은 독서라고 합니다. 책은 생각의 도구입니다. 책 속에는 작가의 정교한 생각이 담겨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따라가며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대입해보는 전체의 과정이 독서인 것입니다. 그 과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생각과 감정의 덩어리가 크면 클수록 읽는 사람의 성장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한 페이지를 단 몇 초만에 읽어버리면 이러하 지적, 정서적 반응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무언가를 사유하고 깨달을 수 없고, 이야기 속 인물의 감정에 공감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진정한 독서가 아니라 그저 정보를 광속으로 처리하는 일련의 과정일 뿐입니다. 

 

역시나 스마트폰은 독서 교육을 방해하는 큰 원인임을 부인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책을 고를 때에는 부모가 읽히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부모는 돕는 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돕는 자의 역할이란, 아이가 옳지 않은 책을 골랐을 때 적절한 코칭으로 옳은 책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독서교육의 핵심은 지식습득이 아닌 재미에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지식도서보다 이야기 책을 아이가 꾸준하게 읽고 있다면 조급해할 필요 없습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

언어 능력은 자기주도 학습의 힘

이 책의 두 번째 챕터의 제목은 매우 자극적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는 힘을 발휘하던 사교육이 초등 고학년,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급할수록 힘을 잃어간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등학교 교사인 나도 지극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 내용 및 수준과 중학교, 고등학교의 교과서 내용 및 수준의 레벨이 갑자기 수직상승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깊고 방대한 내용 앞에 꾸준한 독서로 높은 언어 능력을 가진 아이만이 큰 무기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같은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언어 능력이 높은 아이는 단숨에 내용을 읽고 머릿속에서 체계화하여 모르는 정보를 빈칸 맞추듯이 채워나가며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모르는 내용만 알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메타인지가 높은 것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는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어 지문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 낭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가 학습 내용을 이해하며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했을 때 결과로 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요즘 또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인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 최승필(출처. 세바시)

독서 지도할 때 명심할 7가지

첫째, 재미있는 독서가 좋은 독서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재미를 느끼며 책에 빠져들 때, 그 독서가 훌륭한 독서이며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

 

둘째, 독서시간을 정하여 매일 읽는 습관을 들입니다. 저는 제 딸아이와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골라오면 그 책을 읽어주며 잠자리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을 때부터 했으니 삼 년을 꾸준히 해온 활동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전에는 꼭 책을 읽어야 하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셋째, 지식 도서를 가용하지 않습니다.

 

넷째,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책과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스스로 책을 골라보고, 구매도 해보며 읽기 독립의 단계를 거칩니다.

 

 

다섯째,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최대한 늦게 아이 손에 쥐어줍니다. 이 부분은 저도 실패한 구석이 있습니다만, 쥐어주더라도 '절제'를 가르치고 난 뒤에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여섯째, 학습만화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일곱째, 천천히 많이 생각하며 읽을수록 똑똑해진다는 것을 명심합니다. 아이와 같은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꼭 그 책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